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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는 외모지상주의 속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20대 젊은이의 삶을 보여주는 또 다른 성장영화다.

2007년 상반기 600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최고의 대중적 사랑을 받은 이 영화는 성형수술이 보편화된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약간은 씁쓸하다. 만약 실제 강한나(김아중) 같은 사람이 있다면 만만치 않은 빚을 져 전신을 성형하고 그로 인해 재정적 압박에 허덕일법 한데도 영화는 그런 점을 배제한 점이 허술하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가상의 상황이라고 본다면 감상에 큰 지장은 없다.

스토리는 재능과 외모를 둘로 갈라 놓고 전개된다. 즉 실력은 있지만 뚱뚱하고 ‘못생겨서’ 늘 2류 인생을 사는 한나와, 노래를 못하지만 섹시해서 상업적으로 가치있는 가수는 계속 대립항을 이룬다. 거기에다 한나는 상준(주진모)을 짝사랑하고 일과 연애감정이 복잡하게 뒤얽혀 시작은 아주 상투적이다. 잘나가는 음반 프로듀서로서 철저히 한나를 이용했던 상준의 본심을 안 한나는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목숨을 건 성형수술을 감행한다. <미녀는 괴로워>는 한나에서 ‘Jenny'로 변신한 주인공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에 암암리에 잠재한 미녀에 대한 일방적인 호감을 코믹하게 풍자한다. 동시에 ’성형은 이해하지만 내 여자만은 용납지 못한다‘는 남성들-한상준도 물론!-의 이중적인 판단기준으로 제니는 애타하며 아슬아슬한 연예인생활을 한다.

돌이켜보면 목소리 대타가수 한나(제니)는 원래부터 늘 한번도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남의 인생을 살아왔다. 비만한 몸 때문에 자기 뜻을 펼칠 기회가 단 한번도 주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니는 한나였을 때도 힘들었고 비밀을 숨긴채 상준의 사랑을 받는 현재도 온전히 받아들일수 없는 진퇴양난에 빠진다. 영화는 이 지점에서 상업영화이지만 커다란 생각거리를 준다. 그렇다면 한나/제니는 누구인가. 한번도 부모에게 물려받은 모습 그대로 행복하게 살아보지 못한 그녀가 살아야할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노래’였다. 그것은 신이 주신 선물이며 미녀가 되고도 양심을 발휘하게 한 가장 결정적인 것이었다. 한나의 진심을 좋아했던 상준도 속물같은 모습을 벗어던지고 한나의 ‘커밍아웃’의 조력자로 앞장 선다.
수술을 하고 미인이 되고난 후에 제니는 최대한 주변사람을 챙기려고 했지만 미모와 더불어 찾아든 직업적 성공과 사랑에 눈이 멀어 아버지와 친구를 등한시했었다. 결말은 자신을 인정하고 팬들에게 실체를 밝히고 난후 한나가 아버지와 다시 춤을 추는 모습이 나온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건 하느님(하나님)이고 인간은 그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면 돼.” 치매가 걸리신 아버지가 아무렇지 않은 듯 하는 이 말을 통해 한나는 자신의 정체성을 그대로 인정하게 된다.

개봉 당시 상당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이 영화는 성형을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압구정동 일대에 즐비한 성형외과들은 더 이상 실제상황을 외면할수만은 없는 것 같다. 따지고보면 영화속 한나같은 심한 외모(?!)는 오히려 수술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할수도 있을 거다. ‘외면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이란 뻔한 말에 안위받으며 살기보다는, 실제로 자신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시는 창조주를 믿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명한 한가지 방법이라고 믿는다! (h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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