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영화제(film festival)’라는 문화행사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더구나 국내 영화제들이 영화를 좋아하는 계층을 넘어, 한국 내 전체에 보편적인 문화행사로 인식을 얻기 시작한 것은 근래에 이르러서이다. 이는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좋은 일만 있으란 법은 없나보다. 언제부터인가 프랑스 칸(cannes) 영화제의 똘만이를 자처하려는 국내 영화제의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세계적 명성의 칸(cannes) 영화제는 드레스 규정이라던지 취재권한제한, 작품 심사의 권위적 규정 등 영화제가 치러지는 매 해마다 그 명성과 권위만큼 권위의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은 게 사실이다.
뭐 그래도 먼 나라 영감님 이야기려니 하고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관심을 두지 않으면 안될 우리의 문제가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우리 나라에도 칸(cannes) 영화제의 허위적 권위를 추종하려는 ‘똘만이’ 영화제가 나타나려는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비록 아직까지는 그 똘만이 행동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 자세한 언급은 접어두지만, 분명 경계해야할 똘만이 행동들이 조금씩 돌출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씁쓸하다. 왜 우리의 (어떤) 영화제는 고유 문화 행사로 영화제를 키울 생각보단 칸의 똘만이가 되려고 하는 것일까? 잘 차려입은 정장과 레드카펫이 정말 영화제의 권위와 명예를 키우고 지켜준다고 믿는 것일까?
국내 영화제가 하나둘씩 시작되는 봄이다. 알게 모르게 칸의 똘만이가 되려는 국내의 영화제는 없는지 자문해 보자. (mamor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