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소형 영화들의 매체 저장 방식이 급속히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기존에 VHS나 베타테이프 등을 통해 많은 소형 영화 작품들이 저장되고 배포되었던 반면, 근래에는 디지털 저장 방식을 통한 저장 방법이 보편적인 추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많은 영상 편집실에서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의 저장을 위한 각종 데크들의 모습은 급속도로 사라져가고 있으며, 이 자리를 컴퓨터와 DV데크가 차지해가고 있는 이러한 변화는, 우선 CD-Writer기와 최근의 DVD-writer기의 등장으로 동영상의 디지털 파일 저장이 용이해진데다가 동영상 압축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MPEG-4나 DiVX와 같은 높은 압축률의 동영상 저장 방식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런 디지털 저장 방식은 영상물의 손실이 거의 없으며, 보존에 있어서도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 비해 반영구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디지털 저장 매체인 CD와 DVD의 가격이 급격히 저렴해지고 있어 가격 경쟁력면에서도 기존 아날로그 방식을 앞서고 있다. 결국, 종래에 DV캠코더의 보급으로 디지털 영상 촬영이 가능해졌다면, 이제 영상물의 저장도 디지털로 대신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현실의 과제는 무엇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물의 디지털 저장 방식에 현재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약간의 문제는 현재 가지고 있으며, 그 문제는 저장 방식의 외적인 부분의 영향으로 빚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는 DVD플레이어 중에서 MPEG-4나 DiVX 포맷으로 저장된 동영상 파일으로 재생하는 플레이어가 없다. 이 때문에 많은 소형 영화가 위의 포맷을 통한 영상물의 배포를 희망하면서도 하드웨어의 부재로 망설이고 있다.
또한 소형 영화들이 주로 소개되는 각종 영화제에서 출품작의 저장 방식을 필름이나 VHS, DV 등으로 한정하는 경우가 많은 디지털 포맷을 통한 영상물의 저장 및 출품의 문화가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
과제를 넘어, 디지털로 가자~!
그러나 이러한 현 과제들이 디지털 저장 방식 보급에 큰 걸림돌은 아니다.
DVD플레이어의 경우, 국내에는 MPEG-4와 DiVX 포맷을 지원하는 플레이어가 없지만, 해외의 경우 이미 위 포맷을 지원하는 플레이어가 보급되고 있어 향후 국내에도 이러한 기능 지원은 매우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현재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miniDVD 방식의 포맷을 통한 디지털 저장 방식을 고려해 볼 수 있다. miniDVD 방식은 CD에 DVD 수준의 영상물을 20분정도 담을 수 있는 기술로, 현재도 일부에서 사용되고 있는 방식이다. ( * 얼마 전 서점에 가보니, 음악 잡지에서 가수의 뮤직 비디오 부록을 바로 이 miniDVD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울러, 영화제의 출품방식도 디지털 포맷의 출품 방식도 적극 도입되리라 예상한다. 디지털 포맷을 직접 받아, 상영하는 것은 영화제의 진행측에게도 비용절감과 관리의 효율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다소의 현실적인 과제를 가지고 있지만 DV캠코더가 소형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적은 비용에 손실적은 영상물을 촬영할 수 있는 문을 열어 준 것처럼 디지털 영상 포맷과 저장 매체는 소형 영화의 저장과 배포에도 한 층 향상된 퀄리티로 대중화를 이끌어 낼 것이다.
디지털 매체가 안겨다 주는 의미
근래에 일어나는 영상 관련 디지털화(化)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상 제작에 대한 욕망을 더욱 가까이 만들어 주고 있다. VHS캠코더가 단순히 '찍는' 욕망을 대중에게 불러일으켰다면 DV캠코더는 더 '좋은 화질로' 찍는 욕망에 가까이 다가가게 해주었다. 그러나 DV캠코더로 찍은 좋은 화질의 영상도 보관과 배포에는 아날로그의 걸림돌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 방식의 저장 매체의 등장으로 영상물의 반영구적인 보존은 더 이상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게 된 것이다. 또한 아날로그 방식에 비해 현전히 개선된 영상물 복제 방식으로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영상물 배포가 가능해졌다.
결론적으로 영상물의 제작, 저장, 배포에 있어 전문가의 영역과 아마추어의 영역이라는 구분은 기술적면에서는 차츰 살아져 가는 것이다. 이제 앞으로 다가올 과제는 '무엇을 디지털에 담는냐'가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mamor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