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단상
<색, 계> . 량차오웨이 주연이라는 말에 더 보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예매를 했다. 천 마디 대사를 눈빛 하나로 처리하는 그의 완벽 연기 변신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
이안 감독 스스로도 <색,계>가 대중과 평단 모두로부터 이런 호평을 받을 줄 몰랐다고 했다. 실상 대중성 짙은 영화로 만들었는데 영화인들의 평가도 꽤나 괜찮은 것이다.
여하튼 <색,계>는 화제였다. 말만 신인에 불과한 여배우 탕웨이, 그 동안의 이미지를 벗어던진(량차오웨가 최초로 북경어를 쓰는 영화다!, 냉혹하지만 외로움에 휩싸인 '이'장군의 걸음걸이조차도 한 치의 오차가 없을 뿐만 아니라 막 부인에게 "나랑 놀고 싶어?"라는 대사를 내뱉는 그의 모습에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량차오웨이, 무엇보다도 한국 극장에서 여과없이 보여진 20분간의 격렬한 정사신(그동안 수많은 영화에 정사신이 등장했지만, 극에 그토록 긴장감을 더해주는 정사신은 다시 보기 어려울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난 많은 사람들이 '색'과 '계'의 의미에 대해 논했다. 막 부인과 이 장군은 어떤 인물이었는지, 왜 막 부인이 이 장군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이 장군은 왜 막부인을 사랑하게 되었는지를 논했고, 두 사람의 사랑 뒤에 드리워져있었던 시대의 비극을 논했다.
그러나 나는 색이 무엇이요, 계가 무엇인가 , 서로 왜 사랑하게 되었는가 , 이런 것을 의식적으로 생각해볼 여유도 없이 나는 그저 두 사람의 '또 하나의 사랑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내 머리가 아닌, 가슴이 장면과 대사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사랑에 관한 아름다운 이미지들이 남았을 뿐이다.
다음날 친구를 만나 <색,계>를 꼭 좀 보라고 말해주는데, 장면 묘사와 기억에 남는 이 장군의 대사가 청산유수로 흘러나왔다. 그녀에게 손수건을 건네주는, 그녀에게 담배를 권하는, 그녀를 부러 사람 없는 레스토랑으로 데려가는, 그러면서도 선뜻 경계심을 풀지 못하는, 3년만에 상해에서 다시 만난 그녀를 선물로 여기는, 그녀의 사랑에 변해가는, 그녀 앞에서 외로움을 드러내는, 그녀 생각에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동물적이고 격렬한 정사끝에 그녀를 안아주는, 그녀의 노래에 눈물 흘리는, 그녀에게 무려 6캐럿[!] 짜리 반지를 선물하는, 반지를 낀 그녀의 손을 보고 싶어하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리를 감싸는, 그녀의 배신에 분노하는, 그녀를 죽일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침대를 쓰다듬으며 눈물을 참지 못하는 이장군의 모습, 사랑에 빠진 다른 남자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들을 '너 꼭 봐야돼'라고 나는 말해야만 직성이 풀렸던 것이다. 어차피 뻔한 이야기, 뻔한 장면인 줄 알면서도 사랑 이야기 앞에 또 다시 나는 흥분하는 것이다.
<색,계>는 나에게 단순한 영화다. 모든 영화가 그렇듯 로맨스를 말하고자 한다. 영화는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을 변화시키는 남자와 자신을 희생하는 여자를 보여준다. 휘몰아치는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드는 두 남녀를 노래하고, 비극적 결말 앞에서 이루어지지 못한 그들의 사랑을 슬퍼한다. <색,계>는 그러한, 어느날 어디선가 우연히 만나 생각지도 못하게 서로에게 빠져든 두 사람의 '또 하나의 사랑 이야기'로 실상 전혀 특별할 것은 없다. 그러나, 그런 줄을 알면서도 현실에서는 불가능할 것만 같은 또 하나의 판타스틱한 사랑이야기 앞에 나는 또 다시 어두컴컴한 극장 안에서 눈물을 쏙 빼고마는 것이다. 사랑이야기는 아무리 듣고 보고 느껴도 질리지 않고 매번 슬프고 지독히 아름다운 것이다.
이안 감독 스스로도 <색,계>가 대중과 평단 모두로부터 이런 호평을 받을 줄 몰랐다고 했다. 실상 대중성 짙은 영화로 만들었는데 영화인들의 평가도 꽤나 괜찮은 것이다.
여하튼 <색,계>는 화제였다. 말만 신인에 불과한 여배우 탕웨이, 그 동안의 이미지를 벗어던진(량차오웨가 최초로 북경어를 쓰는 영화다!, 냉혹하지만 외로움에 휩싸인 '이'장군의 걸음걸이조차도 한 치의 오차가 없을 뿐만 아니라 막 부인에게 "나랑 놀고 싶어?"라는 대사를 내뱉는 그의 모습에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량차오웨이, 무엇보다도 한국 극장에서 여과없이 보여진 20분간의 격렬한 정사신(그동안 수많은 영화에 정사신이 등장했지만, 극에 그토록 긴장감을 더해주는 정사신은 다시 보기 어려울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난 많은 사람들이 '색'과 '계'의 의미에 대해 논했다. 막 부인과 이 장군은 어떤 인물이었는지, 왜 막 부인이 이 장군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이 장군은 왜 막부인을 사랑하게 되었는지를 논했고, 두 사람의 사랑 뒤에 드리워져있었던 시대의 비극을 논했다.
그러나 나는 색이 무엇이요, 계가 무엇인가 , 서로 왜 사랑하게 되었는가 , 이런 것을 의식적으로 생각해볼 여유도 없이 나는 그저 두 사람의 '또 하나의 사랑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내 머리가 아닌, 가슴이 장면과 대사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사랑에 관한 아름다운 이미지들이 남았을 뿐이다.
다음날 친구를 만나 <색,계>를 꼭 좀 보라고 말해주는데, 장면 묘사와 기억에 남는 이 장군의 대사가 청산유수로 흘러나왔다. 그녀에게 손수건을 건네주는, 그녀에게 담배를 권하는, 그녀를 부러 사람 없는 레스토랑으로 데려가는, 그러면서도 선뜻 경계심을 풀지 못하는, 3년만에 상해에서 다시 만난 그녀를 선물로 여기는, 그녀의 사랑에 변해가는, 그녀 앞에서 외로움을 드러내는, 그녀 생각에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동물적이고 격렬한 정사끝에 그녀를 안아주는, 그녀의 노래에 눈물 흘리는, 그녀에게 무려 6캐럿[!] 짜리 반지를 선물하는, 반지를 낀 그녀의 손을 보고 싶어하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리를 감싸는, 그녀의 배신에 분노하는, 그녀를 죽일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침대를 쓰다듬으며 눈물을 참지 못하는 이장군의 모습, 사랑에 빠진 다른 남자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들을 '너 꼭 봐야돼'라고 나는 말해야만 직성이 풀렸던 것이다. 어차피 뻔한 이야기, 뻔한 장면인 줄 알면서도 사랑 이야기 앞에 또 다시 나는 흥분하는 것이다.
<색,계>는 나에게 단순한 영화다. 모든 영화가 그렇듯 로맨스를 말하고자 한다. 영화는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을 변화시키는 남자와 자신을 희생하는 여자를 보여준다. 휘몰아치는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드는 두 남녀를 노래하고, 비극적 결말 앞에서 이루어지지 못한 그들의 사랑을 슬퍼한다. <색,계>는 그러한, 어느날 어디선가 우연히 만나 생각지도 못하게 서로에게 빠져든 두 사람의 '또 하나의 사랑 이야기'로 실상 전혀 특별할 것은 없다. 그러나, 그런 줄을 알면서도 현실에서는 불가능할 것만 같은 또 하나의 판타스틱한 사랑이야기 앞에 나는 또 다시 어두컴컴한 극장 안에서 눈물을 쏙 빼고마는 것이다. 사랑이야기는 아무리 듣고 보고 느껴도 질리지 않고 매번 슬프고 지독히 아름다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