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단상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이 명제를 어찌 설명해야 하나...
영화는 나에게 온갖 물음과 찝찝함을 던져주고 잠적했다.
영화는 재미있었다. 감독은 영화 속 (유지태)문호처럼 솔직하다.
감독은 사랑의 환상, 사랑하면서 가장 강하게 느끼는 욕구에 대해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감독의 의도가 그렇다면 영화는 덜도 더도 말고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하지만 여자인 나는 영화를 보고 난 후,
감독에게 화가 나고 남자들에게 화가 났다.
내가 영화를 너무 현실처럼 느껴서일까?
영화가 현실을 잘 그릴수록 나는 심기가 불편하다.
영화 속에서조차 현실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
관계는 없고 섹스만 남은 그 뒷 자리는 찝찝하고 씁쓸하다.
각본을 쓴 감독은 그렇게 관계하는가?
아니면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은 그렇게 관계하는가?
내 주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
오! 수정에서도 나왔듯이 감독의 남성, 여성을 보는 관점은
사람의 껍질을 한꺼풀 벗긴 본능에 더 가까운 암컷, 수컷이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영화의 첫 장면은 유지태(문호)와 몇 년만에 미국에 돌아온 김태우(헌준)가 만나면서 시작된다. 겨울 어느 날, 문호는 헌준에게 선물을 줄 게 있다며 첫 눈을 밟게 한다. 문호는 기르던 개를 묶어놓고 밟지 못하게 해놓았다고 말한다. 한 번도 밟지 못한 순수한 눈을 밟아 본다. 거기에는 쾌감이 있었을까? 개도 못 밟게 한 첫 눈을 짓밟는다. 헌준은 흰 눈을 뒤로 걸어서 거기엔 "누가 들어갔는지 모르고 나온 줄로만 알잖아" 라고 말한다. 문호는 곧 첫 눈을 잊은듯 "가자!"라고 말한다. 그들은 밟힌 눈을 곧 잊는다.
7년 전, 대학생인 선화는 아는 선배에게 여관에서 강간을 당한다. 그 얘기를 들은 남자친구였던 헌준은 깨끗하게 해준다며 여관으로 간다. 거기서 헌준은 선화의 성기를 공들여 닦아준다. 그리고는 섹스를 한다. 선화는 "이러면 진짜 깨끗하게 되는거지?"라고 묻는다. 헌준은 깨끗하게 해줄게라고 다시 말한다. 나는 이 장면부터 슬금슬금 분노가 치민다. 헌준의 뻔뻔함과 선화의 백치미...
그것은 누군가 이미 밟아버린 눈을 다시 밟으면서 누가 들어갔는지 모르게끔 만드는 것처럼... 결국 헌준은 죄책감 때문에 미국으로 도망가듯 떠난다. 전공을 영어로 바꾼 그는 선화에게 떠난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 후배인 문호는 몰래 좋아하던 선화를 공항에 나오게 하고 헌준은 선화를 안으면서 "기다릴 수 있지?"라고 묻는다. 선화는 울면서 "응"이라고 답한다. 헌준은 울지 마, 사랑해. 선화는 울면서 사랑해. 라고 말한다. 그렇게 헌준이 미국으로 가고 선화는 애타게 그의 연락을 기다린다. 그 틈을 타 문호는 선화에게 반말해도 되죠? 라며 접근한다. 성급하게 달려드는 문호에게, 선화는 소리를 지른다.
"개새끼들! 남자는 그것(섹스)만 좋아해!"
문호는 일보전진하기 위해 일보후퇴한다.
양복을 차려입고, 다시 신사처럼 존댓말을 한다. 그는 멋진 수컷처럼 보였다. 아는 후배의 결혼식장에서 다시 만난 그들, 국화를 보고 있다. 선화는 난 국화를 좋아하는데... "선화씨는 국화보다 예뻐요."라고 작업용 멘트를 날린다. 흐드러지게 핀 국화에는 벌 두 마리가 날아다니고 있다. 국화가 순수하고 예쁠수록 벌에게 꿀을 더 먼저 더 많이 착취당하는 것. 그것은 만물의 진리이던가?
존댓말을 쓰는 수컷에게 선화는 얌전해진다. 다음 날 만난 그들, 선화의 머리가 파마로 변했다. 문호는 생머리가 아닌 것에 실망한다. 그들은 문호의 집에서 허무한 섹스를 한다. 나 소리 내도 되요?라고 묻는 선화, 너무 빨리 끝내서 미안하다는 문호, 먼지 섞인 대화가 오고 간 다음... 그들은 서로를 잊는다.
7년 뒤 만난 그들
문호와 헌준은 낮술에 취해 선화를 추억한다.
문호가 "부천에서 술집한대." 선화를 얘기하자, 헌준은 "그 애가 왜 그렇게 됐대?"라고 되묻는다. 이 말에 내 속의 분노는 다시 한 번 불을 지른다. 선화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들을 맞는다. 그녀의 남자들을 데려간 선화의 집에는 검은 개가 산다. 선화는 검은 개를 좋아라 하고, 문호는 검은 개를 같은 종족인양 반갑게 껴안는다.
선화는 술에 만취한 그녀의 남자들과 차례로 관계를 맺는다.
다음 날 아침, 문호는 기억이 하나도 안 나... 라고 말한다.
헌준은 화를 내면 선화에게 소리친다.
"넌 그게 그렇게 쉽니? 어제 밤 난 한 잠도 못 잤어." 라고...
섹스가 쉬웠던 건 그들이었는데...
그들이 착한 꽃(선화?)을 그렇게 만들었는데...
그래도 여자는 남자의 미래가 될 수 있는가?
그렇기 때문에 여자는 남자의 미래인가?
이 명제를 어찌 설명해야 하나...
영화는 나에게 온갖 물음과 찝찝함을 던져주고 잠적했다.
영화는 재미있었다. 감독은 영화 속 (유지태)문호처럼 솔직하다.
감독은 사랑의 환상, 사랑하면서 가장 강하게 느끼는 욕구에 대해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감독의 의도가 그렇다면 영화는 덜도 더도 말고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하지만 여자인 나는 영화를 보고 난 후,
감독에게 화가 나고 남자들에게 화가 났다.
내가 영화를 너무 현실처럼 느껴서일까?
영화가 현실을 잘 그릴수록 나는 심기가 불편하다.
영화 속에서조차 현실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
관계는 없고 섹스만 남은 그 뒷 자리는 찝찝하고 씁쓸하다.
각본을 쓴 감독은 그렇게 관계하는가?
아니면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은 그렇게 관계하는가?
내 주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
오! 수정에서도 나왔듯이 감독의 남성, 여성을 보는 관점은
사람의 껍질을 한꺼풀 벗긴 본능에 더 가까운 암컷, 수컷이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영화의 첫 장면은 유지태(문호)와 몇 년만에 미국에 돌아온 김태우(헌준)가 만나면서 시작된다. 겨울 어느 날, 문호는 헌준에게 선물을 줄 게 있다며 첫 눈을 밟게 한다. 문호는 기르던 개를 묶어놓고 밟지 못하게 해놓았다고 말한다. 한 번도 밟지 못한 순수한 눈을 밟아 본다. 거기에는 쾌감이 있었을까? 개도 못 밟게 한 첫 눈을 짓밟는다. 헌준은 흰 눈을 뒤로 걸어서 거기엔 "누가 들어갔는지 모르고 나온 줄로만 알잖아" 라고 말한다. 문호는 곧 첫 눈을 잊은듯 "가자!"라고 말한다. 그들은 밟힌 눈을 곧 잊는다.
7년 전, 대학생인 선화는 아는 선배에게 여관에서 강간을 당한다. 그 얘기를 들은 남자친구였던 헌준은 깨끗하게 해준다며 여관으로 간다. 거기서 헌준은 선화의 성기를 공들여 닦아준다. 그리고는 섹스를 한다. 선화는 "이러면 진짜 깨끗하게 되는거지?"라고 묻는다. 헌준은 깨끗하게 해줄게라고 다시 말한다. 나는 이 장면부터 슬금슬금 분노가 치민다. 헌준의 뻔뻔함과 선화의 백치미...
그것은 누군가 이미 밟아버린 눈을 다시 밟으면서 누가 들어갔는지 모르게끔 만드는 것처럼... 결국 헌준은 죄책감 때문에 미국으로 도망가듯 떠난다. 전공을 영어로 바꾼 그는 선화에게 떠난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 후배인 문호는 몰래 좋아하던 선화를 공항에 나오게 하고 헌준은 선화를 안으면서 "기다릴 수 있지?"라고 묻는다. 선화는 울면서 "응"이라고 답한다. 헌준은 울지 마, 사랑해. 선화는 울면서 사랑해. 라고 말한다. 그렇게 헌준이 미국으로 가고 선화는 애타게 그의 연락을 기다린다. 그 틈을 타 문호는 선화에게 반말해도 되죠? 라며 접근한다. 성급하게 달려드는 문호에게, 선화는 소리를 지른다.
"개새끼들! 남자는 그것(섹스)만 좋아해!"
문호는 일보전진하기 위해 일보후퇴한다.
양복을 차려입고, 다시 신사처럼 존댓말을 한다. 그는 멋진 수컷처럼 보였다. 아는 후배의 결혼식장에서 다시 만난 그들, 국화를 보고 있다. 선화는 난 국화를 좋아하는데... "선화씨는 국화보다 예뻐요."라고 작업용 멘트를 날린다. 흐드러지게 핀 국화에는 벌 두 마리가 날아다니고 있다. 국화가 순수하고 예쁠수록 벌에게 꿀을 더 먼저 더 많이 착취당하는 것. 그것은 만물의 진리이던가?
존댓말을 쓰는 수컷에게 선화는 얌전해진다. 다음 날 만난 그들, 선화의 머리가 파마로 변했다. 문호는 생머리가 아닌 것에 실망한다. 그들은 문호의 집에서 허무한 섹스를 한다. 나 소리 내도 되요?라고 묻는 선화, 너무 빨리 끝내서 미안하다는 문호, 먼지 섞인 대화가 오고 간 다음... 그들은 서로를 잊는다.
7년 뒤 만난 그들
문호와 헌준은 낮술에 취해 선화를 추억한다.
문호가 "부천에서 술집한대." 선화를 얘기하자, 헌준은 "그 애가 왜 그렇게 됐대?"라고 되묻는다. 이 말에 내 속의 분노는 다시 한 번 불을 지른다. 선화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들을 맞는다. 그녀의 남자들을 데려간 선화의 집에는 검은 개가 산다. 선화는 검은 개를 좋아라 하고, 문호는 검은 개를 같은 종족인양 반갑게 껴안는다.
선화는 술에 만취한 그녀의 남자들과 차례로 관계를 맺는다.
다음 날 아침, 문호는 기억이 하나도 안 나... 라고 말한다.
헌준은 화를 내면 선화에게 소리친다.
"넌 그게 그렇게 쉽니? 어제 밤 난 한 잠도 못 잤어." 라고...
섹스가 쉬웠던 건 그들이었는데...
그들이 착한 꽃(선화?)을 그렇게 만들었는데...
그래도 여자는 남자의 미래가 될 수 있는가?
그렇기 때문에 여자는 남자의 미래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