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단상
순백의 설원을 그립게 만든 "나카야마 미호"

겨울이면 떠오르는 이와이슈운지의 [러브레터]는 [나카야마 미호]가 1인 2역을 멋지게 소화해내는
연기력과 함께 일본 설산의 풍경에 [이츠키]를 향한 그리움을 담고 있기에 더욱 가슴 뭉클하지 않았나 싶다.
대학교 1학년이 마감되던 겨울 문턱에 부산의 조그만 극장에서 만난 뒤 뭐랄까 격한 감정의 파도라기 보다 잔잔한 감동의 물결에 잊혀졌던 추억의 첫 사랑이 막연히 그립다라는 말을 되내이며 극장을 나왔는지도 모른다.
이제 5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 이르러 다시 [설날-TV특선영화]로 밤늦게 이불을 끌어안고 스크린이 아닌 브라운관에 의지해 추억의 영화를 다시 만나는 기분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알겠지만, 이와이슈운지 감독의 [러브레터]는 1995년에 일본극장에 오르고 한국에는 4년이나 지난 뒤 문화개방과 함께 들어온 작품중에 하나였다. 우려와 달리 일본의 영화는 한국 관객들에게 그다지 깊은 호응을 얻지 못했는 데 반해서 [러브레터]는 [오겡키데스까]가 유행어가 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돌아보게 된다.
영화는 이미 오래전에 나온거라 식상할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의 로맨틱 무비에 대해서도
비교할 수 있는 감독이 있기에 그에 따른 영화담론을 이끌어낼 수 있을거라 기대마지 않는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를 건네주고 떠나버린 이츠키는 편지를 통해 살아난 것이 아닐까

영화 [러브레터]는 말 한마디 못하고 그림으로나마 마음을 표현했던 내성적인 소년시절을 보내고
어른이 되었지만, 산에서 사고로 죽고만 [이츠키]의 연인이었던 [히로코]가 그의 추억속으로 떠나기 위해 앨범속의 주소로 편지를 보내게 된다. 여기서 동명이인의 [이츠키]가 받게 되면서 사건은 과거로 돌아가게 만든다. 어쩌면 [이츠키]가 동명이인의 [이츠키]한테 전학가면서 뒷장에 그녀를 그려넣은 반납의 책이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데 상당한 의미가 담겨져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영화는 [편지]를 매개로 잃어버린 이츠키의 진정한 모습을 풍경화처럼 그려지는 과거로의 여행을 통해 찾고 있음이다. 누구에가나 있음직한(혹은 있고싶은) 첫사랑에 대한 풋풋한 기억은 청소년기의 통과의례처럼 성장 스토리를 간직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그러한 추억의 사랑은 좀처럼 잊지 못하는 계절의 그리움이 가슴에 남아 편지를 주고 받는 1인 2역의 [나카야마 미호]의 모습에 금방 동일화되는지도 모른다.
일본의 [러브레터]와 쌍벽을 이룬다고 생각되는 한국의 [클래식]

이러한 이와이슈운지의 감독과 비슷한 주제로 오래전부터 작품세계를 열었던 감독이 바로 한국의
곽재용이다. 그의 처녀작이 바로 [비오는날의 수채화] 임을 떠올려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이후 오랜 공백기를 깨고 엽기라는 장르에 차태현과 전지현의 신세대 문화코드를 담아내어 많은 사랑을 받게 되는데, 영화의 전반부와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엽기라기 보다 슬픈 로맨틱으로 흘러감을 알 수 있다. 특히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는 영화의 주인공과 배경이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상당수가 고등학생들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클래식]에 이르러 다시금 [비오는날의 수채화]의 현대판으로 돌아오게 된다.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비만 오면 소년과 소녀는 모험을 떠나며 사랑이 싹트게 된다는 고전적인 주제를 안고 현실과 과거로의 1인 2역을 소화해낸 손예진은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를 떠오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물론, 영화가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남녀간의 사랑이 고전적인 틀에 많이 묶여있다고 지적하며 텍스트를 더 이상 풀어보기를 꺼려할지도 모른다. 특히 여성이 주인공이면서도 남자감독의 눈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관객의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도 아이러니컬하다고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영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한국의 근현대사가 일제시대와 동족상잔의 비극 그리고 냉전의 이데올로기속의 3대(이승만-박정희-전두환) 독재 정부와 힘겹게 싸워오면서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서정적이고 성장기적인 개인사들이 그렇게 주목을 받을 수 없었던 것도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1980년대 말에 동구권의 몰락과 소련의 해체는 거대담론의 힘을 상당히 떨어뜨리고 그와 반대로 탈근대적인 미시사가 수면위로 급부상하게 된 것도 이러한 시대성의 변화로 보여진다.
TV시리즈가 아니라 영화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TV시리즈로 [가을동화]와 [겨울연가]의 히트는 언제 한번 다시 가고 싶은 추억의 풍경을 애잔한 로맨틱 스토리로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잡고 있음도 알 수 있게 한다.
예전에 곽경택 감독의 [친구]의 히트로(예전에 '억수탕이'나 '닥터K'가 실패했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친구'가 흥행기록을 갈아치웠다고 하더라도) 조폭 시리즈가 극장가를 채웠음을 돌아보며 이제는 [클래식]처럼 다양한 로맨틱 스토리도 한국의 정서에 맞게 제작된다면 우리의 영화감상의 폭도 더욱 넓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이다.

겨울이면 떠오르는 이와이슈운지의 [러브레터]는 [나카야마 미호]가 1인 2역을 멋지게 소화해내는
연기력과 함께 일본 설산의 풍경에 [이츠키]를 향한 그리움을 담고 있기에 더욱 가슴 뭉클하지 않았나 싶다.
대학교 1학년이 마감되던 겨울 문턱에 부산의 조그만 극장에서 만난 뒤 뭐랄까 격한 감정의 파도라기 보다 잔잔한 감동의 물결에 잊혀졌던 추억의 첫 사랑이 막연히 그립다라는 말을 되내이며 극장을 나왔는지도 모른다.
이제 5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 이르러 다시 [설날-TV특선영화]로 밤늦게 이불을 끌어안고 스크린이 아닌 브라운관에 의지해 추억의 영화를 다시 만나는 기분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알겠지만, 이와이슈운지 감독의 [러브레터]는 1995년에 일본극장에 오르고 한국에는 4년이나 지난 뒤 문화개방과 함께 들어온 작품중에 하나였다. 우려와 달리 일본의 영화는 한국 관객들에게 그다지 깊은 호응을 얻지 못했는 데 반해서 [러브레터]는 [오겡키데스까]가 유행어가 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돌아보게 된다.
영화는 이미 오래전에 나온거라 식상할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의 로맨틱 무비에 대해서도
비교할 수 있는 감독이 있기에 그에 따른 영화담론을 이끌어낼 수 있을거라 기대마지 않는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를 건네주고 떠나버린 이츠키는 편지를 통해 살아난 것이 아닐까

영화 [러브레터]는 말 한마디 못하고 그림으로나마 마음을 표현했던 내성적인 소년시절을 보내고
어른이 되었지만, 산에서 사고로 죽고만 [이츠키]의 연인이었던 [히로코]가 그의 추억속으로 떠나기 위해 앨범속의 주소로 편지를 보내게 된다. 여기서 동명이인의 [이츠키]가 받게 되면서 사건은 과거로 돌아가게 만든다. 어쩌면 [이츠키]가 동명이인의 [이츠키]한테 전학가면서 뒷장에 그녀를 그려넣은 반납의 책이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데 상당한 의미가 담겨져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영화는 [편지]를 매개로 잃어버린 이츠키의 진정한 모습을 풍경화처럼 그려지는 과거로의 여행을 통해 찾고 있음이다. 누구에가나 있음직한(혹은 있고싶은) 첫사랑에 대한 풋풋한 기억은 청소년기의 통과의례처럼 성장 스토리를 간직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그러한 추억의 사랑은 좀처럼 잊지 못하는 계절의 그리움이 가슴에 남아 편지를 주고 받는 1인 2역의 [나카야마 미호]의 모습에 금방 동일화되는지도 모른다.
일본의 [러브레터]와 쌍벽을 이룬다고 생각되는 한국의 [클래식]

이러한 이와이슈운지의 감독과 비슷한 주제로 오래전부터 작품세계를 열었던 감독이 바로 한국의
곽재용이다. 그의 처녀작이 바로 [비오는날의 수채화] 임을 떠올려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이후 오랜 공백기를 깨고 엽기라는 장르에 차태현과 전지현의 신세대 문화코드를 담아내어 많은 사랑을 받게 되는데, 영화의 전반부와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엽기라기 보다 슬픈 로맨틱으로 흘러감을 알 수 있다. 특히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는 영화의 주인공과 배경이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상당수가 고등학생들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클래식]에 이르러 다시금 [비오는날의 수채화]의 현대판으로 돌아오게 된다.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비만 오면 소년과 소녀는 모험을 떠나며 사랑이 싹트게 된다는 고전적인 주제를 안고 현실과 과거로의 1인 2역을 소화해낸 손예진은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를 떠오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물론, 영화가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남녀간의 사랑이 고전적인 틀에 많이 묶여있다고 지적하며 텍스트를 더 이상 풀어보기를 꺼려할지도 모른다. 특히 여성이 주인공이면서도 남자감독의 눈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관객의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도 아이러니컬하다고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영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한국의 근현대사가 일제시대와 동족상잔의 비극 그리고 냉전의 이데올로기속의 3대(이승만-박정희-전두환) 독재 정부와 힘겹게 싸워오면서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서정적이고 성장기적인 개인사들이 그렇게 주목을 받을 수 없었던 것도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1980년대 말에 동구권의 몰락과 소련의 해체는 거대담론의 힘을 상당히 떨어뜨리고 그와 반대로 탈근대적인 미시사가 수면위로 급부상하게 된 것도 이러한 시대성의 변화로 보여진다.
TV시리즈가 아니라 영화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TV시리즈로 [가을동화]와 [겨울연가]의 히트는 언제 한번 다시 가고 싶은 추억의 풍경을 애잔한 로맨틱 스토리로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잡고 있음도 알 수 있게 한다.
예전에 곽경택 감독의 [친구]의 히트로(예전에 '억수탕이'나 '닥터K'가 실패했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친구'가 흥행기록을 갈아치웠다고 하더라도) 조폭 시리즈가 극장가를 채웠음을 돌아보며 이제는 [클래식]처럼 다양한 로맨틱 스토리도 한국의 정서에 맞게 제작된다면 우리의 영화감상의 폭도 더욱 넓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