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단상
세상이 변하고 있다. 하나의 아메바가 둘이 되고 둘이 셋이 되고 분화의 분화를 거듭하고 있다. 어떤 시각은 이를 진보와 보수, 극단의 대립으로 몰고가 위기감을 조성하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않다. 이런 다양성이야말로 우리가 빠져있던 전체주의의 세뇌에서 벗어나는 치유책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커다란 목소리 하나만이 존재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일까? 아니면 수많은 작은 목소리가 공존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일까? 박정희때가 나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이제 그만 그시절로 돌아가시라... 이왕이면 도시락으로 메조키즘도 조금 싸들고 가시길...
오늘 영화 "똥개"를 보았다. 나는 곽씨를 가진 두 감독을 싫어한다. 곽경택과 곽재용... 영화를 잘 찍고 잘 못찍고를 떠나서 우선 그들의 감상적인 시각이 싫기때문이다. 이 두 감독은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 같다. 두분다 곽씨라는 점, 흥행감독이라는 점은 같고, 각각 다른 장르 여성적 멜로와 남성적 액션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곽경택은 주제인 남성들의 세계를 강조하기 위해 조연인 여성과의 사랑을 소품으로 이용하고 곽재용은 반대로 사랑을 두드러지게 보이기 위해 우정을 조미료로 쓰는 점은 다르다. 또, 과거를 바라보는 아름다운 시선은 같다.
아무리 내가 싫어한다해도 두 사람 다 한국장르영화의 선두에 서있다는 것, 그 누구도 부인못하는 점일 것이다.
영화를 보기전에 곽경택의 "똥개"에 관해 친구와 이야기 한적이 있다.
"곽경택은 영화 "똥개"로 어깨에 들어간 힘을 뺐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그렇지않아.."
"왜??"
"왕자가 거지행세를 한다고 했을때 사람들이 그가 왕자임을 다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를 과연 그냥 단순한 거지로 볼까? 시골에서 수사과장 아들이면 그 동네 양아치들 사이에선 짱이야. 게다가 싸움까지 잘하는 주인공??? 그 주인공은 정우성??? 누가 순수한 3류인생이라고 보겠냐고??? 그건 정우성이 연기한 3류인생일 뿐이야. 곽경택이 정말로 어깨에 들어간 힘을 빼려고 했다면 김승우 정도를 주인공으로 써야했어..."
영화를 보고 난 지금은 "정우성"을 쓴건 흥행카드로써 전혀 무리없었고, 연기 또한 나쁘지않았다는 점에서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고 본다. 내가 비판했던 건 단순히 배우"정우성"을 쓴 상징성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난 착각하고 있었다. 곽경택이 말했던 것처럼 "똥개"는 단순히 어깨에 힘을 빼고 봐야하는 영화는 아니었다. "똥개"는 어깨에 힘이 빠져있는 것을 눈여겨 봐야하는 영화였던 것이었다. 그것을 감안한다면 "정우성"은 전혀 미스캐스팅이 아니다. 오히려 의도된 바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만일 "최민수"가 고사했다면 "정우성"의 캐스팅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었을 것이다.
"똥개"는 "곽경택"이 늘상 써먹던 남성이 주체였던 시대에 대한 향수가 짙게 밴 영화이다. "친구","챔피언","똥개"로 이어지는 그의 과거미화 3부작에는 늘 남성이 주연이고 항상 남성이 죽는다. 죽음은 곧 동정을 부른다. 같은 맥락에서 똥개 철민(정우성)이 형제애마저 가지고 있던 어릴적 부터 키운 개 똥개가 털이 다 뽑힌 채로 영화의 초반에 죽음을 맞이한건 이영화의 주제가 "남성성의 상실"이었기 때문이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똥개 철민(이하 똥개)은 자신의 탄생으로 인해 어머니와 할머니를 잃는다. 강력한 여성성인 "모성의 주체"를 잃어버림으로써 그를 더욱 "남성성"에 의존토록 홀로 고립시키기 시작하는 것이다. 여성성을 거세함으로써 남성성 하나에 집중시킬수 있었다. 이는 곽경택영화만의 또하나의 특징중 하나이다. 여성성의 거세... 여성성없는 남성성은 홀로 강력해져야겠지만 오히려 주인공 똥개는 목적없는 3류인생으로 전락함으로써 남성성이 상실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부각시키고자 한다. 똥개는 남성성 회복을 위해 좌충우돌하고, 그 행위자체를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므로 후에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는 건지에 대한 대답은 미약해진다. 우리는 똥개의 좌충우돌 액션에 집중할 뿐 똥개가 왜 그렇게 좌충우돌하는지에는 큰 신경을 쓰지 못한다. 이는 영화 "친구"의 현실과 다르지 않다. "유오성"이가 "장동건"을 죽이고 발뺌하지않은 이유가 단지 쪽팔렸기때문이었다고 고백하는 것은 남성성을 회복하고 싶다는 강력한 표현이긴 하지만 그가 생사의 경계에 서있었다는 점에서 보면 그 대답은 이영화를 허무한 남성성회복을 위한 "환타지"에 불과한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 "환타지"는 "똥개"에서도 물론 계속되는데 "친구"때보다 곽경택의 의식이 한층 성장한 점이 있다면 그가 벌인 "남성성회복운동의 실패"를 조용히 인정하는 점일 것이다. 남성들의 싸움은 더이상 "환타지의 세계"처럼 화려하지 않다. 그들의 뒤엉킴은 늪에서의 허우적거림처럼 괴롭기까지 하다. 그 늪에서 똥개는 나오고 진묵(김태욱)은 헤어나지 못하지만 어느쪽도 진정한 의미에서 승자는 아니다. 이 똥개와 진묵의 맞짱대결과정을 통해 "남성적환타지세계"에서 벗어나 똥개의 의식성장, 즉 자아성찰로 가는 과정을 말하고자 했다. 처음에는 모든 남성들이 환호하는 맞짱대결승부였지만, 환호가 끝난 그들의 싸움에서 그들에게 어떤 남성성도 발견할 수 없었다. "친구"의 악역 "장동건"의 죽음조차 장엄하게 그렸던 "곽경택"이었다면 이 싸움을 더욱더 포장할 수 있었겠지만 똥개의 이 승리를 통한 패배를 그리면서 "남성성상실을 인정하는 비장미"는 한층 크게 느껴지게 했다. 이제 곽경택도 깨달은 것일까? 더이상 돌아갈수는 없다는것을... 아무튼 그 처절한 싸움 끝에 한번도 돌아가신 어머니때문에 눈물지은적 없다던 똥개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흘리게 된다. 그리고 엔딩에서는 정애(엄지원)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걸으며 둘의 대사가 흐른다. 영화의 결말이 그저 아버지(김갑수)에게 돌아가는 똥개였다면 그의 전작 "친구"와 다를 바 없겠으나, 정애라는 캐릭터가 가지는 모성본능으로 회귀하는 똥개를 그림으로써 곽경택은 이제 현실을 자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박정희때가 나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제 그만 박정희때로 돌아가시라. 남성성의 강력함만으로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추억속에 존재하는 아름다움만 회상하며 영화를 감상하고 있기엔 120분이 아깝다. 곽경택의 영화들은 그런 점에서 "킬링타임용 영화"이다. 영화속 패배주의가 지나쳐 이젠 자기학대까지 가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까지 하다. 그가 영화속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정우성"을 3류 백수로 만들고, 주인공 이름을 "똥개"로 지은건 분명히 패배감을 고조시키려는 의도이다. 이런 상업영화조차 정체성을 잃은채 자기부정하고 과거가 아름다웠다고 미화시키려는 속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을지 정말 의문이 든다. 영화 결말부에 정애가 죽을 끓여준다고하지 않았다면 똥개의 미래마저 걱정스러울뻔 했다. 정애에게 돌아간 똥개가 제발 "알콩달콩" 잘살아주기를 기대하며 짧은 리뷰를 마친다.
And Tips...
1) 경찰서감옥안에서 똥개 철민과 숙적 진묵과의 결투는 "개싸움"을 형상화했다네요.. 철장안의 두 사람이 투견들이라면 철창밖에서 이를 지켜보는 부하들은 구경꾼이라는군요.. 철민은 진짜 똥개처럼 한번 물면 놓지 않는다네요..^^
2) "똥개"에도 "친구"처럼 명대사가 있습니다.. 정애와 친구 순자의 오토바이씬 대사입니다.. 순자: "느그 집에 똥개라는 양아치 있대매?" 정애: "컨셉이 쫌 헷갈린다. 하는 짓은 쫌 빌빌~~일 한데 성깔은 쫌 있어보이기도 하다가...또 웃는 거 보면 쫌 빙시 겉고...." 순자: "달라고 안하드나?" 정애: "달라고 칸다고 내가 주나?" 순자: "왜? 달라카면 니 주자나?" 정애: "예리한년~"
3) 제가 너무 곽경택감독님 욕만 썼나요?? 이 글은 단지 저만의 생각일뿐입니다.. 흥분하지 마시고 그저 뭘 모르는 놈이 몰라서 끄적거렸다고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http://column.daum.net/ReView2/
오늘 영화 "똥개"를 보았다. 나는 곽씨를 가진 두 감독을 싫어한다. 곽경택과 곽재용... 영화를 잘 찍고 잘 못찍고를 떠나서 우선 그들의 감상적인 시각이 싫기때문이다. 이 두 감독은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 같다. 두분다 곽씨라는 점, 흥행감독이라는 점은 같고, 각각 다른 장르 여성적 멜로와 남성적 액션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곽경택은 주제인 남성들의 세계를 강조하기 위해 조연인 여성과의 사랑을 소품으로 이용하고 곽재용은 반대로 사랑을 두드러지게 보이기 위해 우정을 조미료로 쓰는 점은 다르다. 또, 과거를 바라보는 아름다운 시선은 같다.
아무리 내가 싫어한다해도 두 사람 다 한국장르영화의 선두에 서있다는 것, 그 누구도 부인못하는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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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은 영화 "똥개"로 어깨에 들어간 힘을 뺐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그렇지않아.."
"왜??"
"왕자가 거지행세를 한다고 했을때 사람들이 그가 왕자임을 다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를 과연 그냥 단순한 거지로 볼까? 시골에서 수사과장 아들이면 그 동네 양아치들 사이에선 짱이야. 게다가 싸움까지 잘하는 주인공??? 그 주인공은 정우성??? 누가 순수한 3류인생이라고 보겠냐고??? 그건 정우성이 연기한 3류인생일 뿐이야. 곽경택이 정말로 어깨에 들어간 힘을 빼려고 했다면 김승우 정도를 주인공으로 써야했어..."
영화를 보고 난 지금은 "정우성"을 쓴건 흥행카드로써 전혀 무리없었고, 연기 또한 나쁘지않았다는 점에서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고 본다. 내가 비판했던 건 단순히 배우"정우성"을 쓴 상징성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난 착각하고 있었다. 곽경택이 말했던 것처럼 "똥개"는 단순히 어깨에 힘을 빼고 봐야하는 영화는 아니었다. "똥개"는 어깨에 힘이 빠져있는 것을 눈여겨 봐야하는 영화였던 것이었다. 그것을 감안한다면 "정우성"은 전혀 미스캐스팅이 아니다. 오히려 의도된 바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만일 "최민수"가 고사했다면 "정우성"의 캐스팅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었을 것이다.
"똥개"는 "곽경택"이 늘상 써먹던 남성이 주체였던 시대에 대한 향수가 짙게 밴 영화이다. "친구","챔피언","똥개"로 이어지는 그의 과거미화 3부작에는 늘 남성이 주연이고 항상 남성이 죽는다. 죽음은 곧 동정을 부른다. 같은 맥락에서 똥개 철민(정우성)이 형제애마저 가지고 있던 어릴적 부터 키운 개 똥개가 털이 다 뽑힌 채로 영화의 초반에 죽음을 맞이한건 이영화의 주제가 "남성성의 상실"이었기 때문이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똥개 철민(이하 똥개)은 자신의 탄생으로 인해 어머니와 할머니를 잃는다. 강력한 여성성인 "모성의 주체"를 잃어버림으로써 그를 더욱 "남성성"에 의존토록 홀로 고립시키기 시작하는 것이다. 여성성을 거세함으로써 남성성 하나에 집중시킬수 있었다. 이는 곽경택영화만의 또하나의 특징중 하나이다. 여성성의 거세... 여성성없는 남성성은 홀로 강력해져야겠지만 오히려 주인공 똥개는 목적없는 3류인생으로 전락함으로써 남성성이 상실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부각시키고자 한다. 똥개는 남성성 회복을 위해 좌충우돌하고, 그 행위자체를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므로 후에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는 건지에 대한 대답은 미약해진다. 우리는 똥개의 좌충우돌 액션에 집중할 뿐 똥개가 왜 그렇게 좌충우돌하는지에는 큰 신경을 쓰지 못한다. 이는 영화 "친구"의 현실과 다르지 않다. "유오성"이가 "장동건"을 죽이고 발뺌하지않은 이유가 단지 쪽팔렸기때문이었다고 고백하는 것은 남성성을 회복하고 싶다는 강력한 표현이긴 하지만 그가 생사의 경계에 서있었다는 점에서 보면 그 대답은 이영화를 허무한 남성성회복을 위한 "환타지"에 불과한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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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말하지만 박정희때가 나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제 그만 박정희때로 돌아가시라. 남성성의 강력함만으로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추억속에 존재하는 아름다움만 회상하며 영화를 감상하고 있기엔 120분이 아깝다. 곽경택의 영화들은 그런 점에서 "킬링타임용 영화"이다. 영화속 패배주의가 지나쳐 이젠 자기학대까지 가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까지 하다. 그가 영화속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정우성"을 3류 백수로 만들고, 주인공 이름을 "똥개"로 지은건 분명히 패배감을 고조시키려는 의도이다. 이런 상업영화조차 정체성을 잃은채 자기부정하고 과거가 아름다웠다고 미화시키려는 속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을지 정말 의문이 든다. 영화 결말부에 정애가 죽을 끓여준다고하지 않았다면 똥개의 미래마저 걱정스러울뻔 했다. 정애에게 돌아간 똥개가 제발 "알콩달콩" 잘살아주기를 기대하며 짧은 리뷰를 마친다.
And Tips...
1) 경찰서감옥안에서 똥개 철민과 숙적 진묵과의 결투는 "개싸움"을 형상화했다네요.. 철장안의 두 사람이 투견들이라면 철창밖에서 이를 지켜보는 부하들은 구경꾼이라는군요.. 철민은 진짜 똥개처럼 한번 물면 놓지 않는다네요..^^
2) "똥개"에도 "친구"처럼 명대사가 있습니다.. 정애와 친구 순자의 오토바이씬 대사입니다.. 순자: "느그 집에 똥개라는 양아치 있대매?" 정애: "컨셉이 쫌 헷갈린다. 하는 짓은 쫌 빌빌~~일 한데 성깔은 쫌 있어보이기도 하다가...또 웃는 거 보면 쫌 빙시 겉고...." 순자: "달라고 안하드나?" 정애: "달라고 칸다고 내가 주나?" 순자: "왜? 달라카면 니 주자나?" 정애: "예리한년~"
3) 제가 너무 곽경택감독님 욕만 썼나요?? 이 글은 단지 저만의 생각일뿐입니다.. 흥분하지 마시고 그저 뭘 모르는 놈이 몰라서 끄적거렸다고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http://column.daum.net/ReView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