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화에 별을 매기지 않는다. 그건 내가 영화에 별을 매길 정도로 높은 안목을 가지지도 못하였거니와 학교다닐때 나쁜 성적표를 받아본 심정이 어떤지 뼛속깊이 알고있기 때문이다. 직업적으로 별을 매기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영화에 점수를 매기기위해 영화를 본다면 영화보기가 끔찍해지지않을까? 하지만 내가 별을 매기지 않는다고 해서 영화에 불만이 없는 건 아니다. 오히려 난 불만이 많다. "이건 이래서 않좋고, 저건 저래서 싫고..." 불평, 불만 많은 사람치고 목소리작은 사람 또한 없다더라... 지금 난 마치 영화평론가라도 된 것처럼 글을 쓰는 중이다. 그렇지않아도 큰 목소리 더 크게 하기위하여...

그런 내가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는 순간 눈물이 핑돌았다. 주위에선 "에이.. 이게 뭐냐??"라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난 이 영화가 좋았다. 그들사이에 있는 내가 외계인걸까? 그들의 불평, 불만이 그들을 갑자기 먼 행성 사람들처럼 보이게 했다. 그러면 그간의 내 불평, 불만도 나를 그들에게 다른 행성사람으로 보이게 했을까? 사람들은 저마다의 불평을 안고 산다. 하늘에 박혀있는 별들의 숫자만큼이나 불평,불만도 많고 걱정,근심도 많다. 우리는 지나간 어제일을 후회하고 다가오지도 않은 내일일을 미리 걱정하며 오늘을 살고 있다. 그런 생각해보지 않았는가? 혹시 우리를 이토록 괴롭히고 있는건 "우리자신"이 아닐까? 하는...



영화 "케이-펙스"는 거울이다. 거울이 우리모습을 비추는 것처럼 두주인공을 비추고 있다. "마크"(제프브리지스)와 "프롯"(케빈스페이시)의 관계는 사건의 진실과 거짓에 촛점을 마춰진듯 보이지만, 결국 "마크"의 자아발견으로 가기위한 눈속임이었을 뿐이다. 사실 누가 외계인이고 누가 정신병자인지 따위는 처음부터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거울에 비춰진 저사람 그가 누구인지가 더 중요하다. 거울속에 비춰진 모습처럼 "과거, 혹은 미래의 환상에 이끌려 살고는 있지 않았는가?" 라는 질문은 점점 묵직하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첫번째, 영화에게서 우리 앞에 던져질 교훈은 "현재 지금 이순간에 충실하라!!"이다.

얼마전 어떤 홈쇼핑 캐나다 이민 상품이 3시간만에 4000여명이 몰렸다는 뉴스를 들었다. 이쯤되면 우리는 단체로 꿈을 꾸고 있는것 아닌가? 불평,불만,걱정,근심들에 사로잡힌채 다른 곳에 우리의 파랑새가 있을거라는 꿈을... 어딜가든 규칙은 있다. 대한민국에도, 캐나다에도 규칙이 있다. 내가 사는 이땅의 어지러운 규칙에 익숙한건 도데체 어느 나라 사람들일까? 내 나라의 규칙을 이토록 어지럽게 만든건 도데체 어느 나라 사람들일까? 지금 우리가 화를 내고 있는 대상은 "누구에게"란 말인가? 진정 답을 알고 싶다면 거울을 한번 보시길... 바로 당신은 대한민국 사람이니까...

솔직히 캐나다 가고 싶다는 그 4000명의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단체관람시켜주고 싶다. 영화속에서 너도 나도 "프롯"을 따라 "케이-펙스"로 떠나고 싶다며 다툼이 일어나지만 결국 가게되는건 그토록 싸웠던 그들이 아니다. 말 한마디없이 지구에는 돌아갈 고향이 없음을 편지썼던 외로운 여자였다. 캐나다 이민자 4000명이 모두 고향이 없는가? 아니다. 그들에게는 돌아갈 자기고향이 없는게 아니라 자기고향의 초라함에 창피해하고있을 뿐이다. 정신차리시게나... 캐나다에서도 만족하지 못한다면 이젠 지구를 떠날것인가? 정말 "케이-펙스"로 가는 수밖에 더있겠는가? 두번째, 영화가 우리에게 던지는 교훈은 "현재의 우리모습에 만족하자!!"이다.




영화 "케이-펙스"는 가족영화이다. "프롯"이 외계인이든 외계인이 아니든 그또한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동시에 "마크"도 그 깨달음에 도달한다. 사실 이는 "마크"가 자신의 자화상이 "프롯"이라는걸 깨달은 것이다. "프롯"이 잃은 건 과거의 가족이었고, "마크" 역시 다가올 일들때문에 현재의 가족을 잃고 있었다. 두주인공이 정체성을 찾는순간 하나의 주인공은 사라진다. 두주인공은 어쩌면 다른 자기자신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풀이하자면 "마크"의 "프롯"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가족에 대한 깨달음, 즉 자아성찰의 집착이었던 것이다. 결국 "마크"가 쫓는 것은 "마크" 자신이었다는 얘기다. 이것은 영화의 초반부에 나오는 씬에서 이미 예고되었다. 의사인 "마크"와 환자인 "프롯"이 밖에서만 볼 수있는 방유리에 거울처럼 서로 교차되던...

자.. 이제 우리도 옆에 있는 가족을 한번 보자. 더이상 내 곁에 있는 그들이 어떻게 변해주기를 바라면 안된다. 부족한 그들일지라도 보듬어 안아주자. 그들또한 이토록 부족한 나를 보듬어 안고 있기에... 영화가 우리 가슴에 던졌던 마지막 교훈은 "우리 가족들을 사랑하자!!"이다.

그럼에도 불과하고 우리중 대다수는 이 영화를 보고 큰 감동을 받지 못한다. 우리 잘못이 아니다. 그건 순전히 시대를 못따라가는 영화 탓이다. 관객은 이미 왠만한 반전에는 익숙해졌고 왠만한 감동따위에는 무뎌졌다는 사실을 이 영화 감독은 모르고 있었나보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중학교때쯤 만났다면 아마 난 "케이-펙스"에 별을 한 100개쯤 줬을 것이다. 그러면 지금은?? 물론 지금도 이 영화에 별 100개를 준다. 1000개 만점에...









And Tips...

1) "케이-펙스"의 제작년도는 2001년이네요. 왜 이렇게 늦게 들어왔을까요? 그리고 별100개얘기 농담인거 아시죠? 전 영화에게 별따다줄 능력없습니다. ^-^;;

2) 영화에서 외계인 "프롯"이 광속을 넘어선 초광속으로 이동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영화 속 빛은 "글래디에이터"의 촬영감독 "존메티슨"의 작품이라네요. 그런데 저만 "러셀크로우"하고 "케빈스페이시"하고 햇갈리는건가요? 이름도, 얼굴도 햇갈리는 중..@.@

3) "케이-펙스"가 2001년 10월 개봉 첫주 1750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리며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었다네요. 감독은 "이안소프틀리"인데요. 전설적인 그룹 비틀즈를 다뤘던 영화 "백비트"라고 들어보셨나요? 바로 그걸로 데뷔했다네요. 제가 봤던 영화네요~ 방가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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