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단상

대부분의 경우 나는 우리나라의 조선말엽부터 광복에 이르는 이 시기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를 끝까지 제대로 보지 못한다. 오래 전의 <여명의 눈동자>도 그랬고, <명성황후>를 볼 때도 그랬고, 임권택의 <개벽>을 볼 때도 그랬다.
이는 근대화를 관통하는 우리나라의 모습은 ‘추억할 수 있는 과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습을 눈으로 보는 것은 애석하고도 안타까운 일이다. 그리고 안타까운 마음이 주체못할 때면 외면해 버리곤 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한국의 근대화에는 ‘추억할 수 있는 과거’는 없을까란 생각도 해보곤 했다.
우리의 역사를 소재를 허구로 재현된 드라마/영화에서는 역사의식 역사의식을 왜곡하면서까지 ‘이건 허구야’라는 벽 뒤 숨어 면죄부를 받은 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면에서
시청률과 흥행을 위해 역사의 소재를 당위성마저 훼손시키며 허구로 묶어 버리는 드라마/영화의 제작 풍토 속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