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글을 읽고 제가 이 영화를 보고 든 생각들이 떠올라서 몇 자 적습니다.
전 이 영화를 비디오로 봤는데요 생각보다는 재미있었어요
동성애영화라고 편드는 차별성이 없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동성애영화 하면 주인공이 너무 가슴 아픈 사랑을 해서 기어이 편들게
만드는 불편함도,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사랑을 이루어 내는 진부함도
없이 영화는 이성애와 마찬가지로 서로 맞지않아 헤어지고도 행복하고
유쾌합니다.

영화에서 자유분방한 사랑을 하는 헬렌은 분명 사랑이 먼저가 아니지요
그녀는 자유로운 섹스를 맛보고 싶어 광고를 내고 처음엔 그 섹스에 의미를
둬요 그러면서 제시카를 사랑하게 되고 이제는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와
섹스하고 싶어하지요 그렇지만 제시카는 처음부터 여자와의 섹스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헬렌을 사랑하지만 섹스까지는 차마 갈 수가 없는거지요
그래서 헬렌에게 미안한 거에요 영화는 그 둘의 그런 노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기때문에 헬렌은 제시카의 불편함을 덜어주려는 노력을 하고 제시카는
섹스를 해보기 위해 노력하지요

제시카는 처음에 섹스뿐만이 아니라 밖으로 그 사랑을 드러내는 것도 겁나
합니다 길에서 헬렌과 연인처럼 보이는 싸움도 하고 싶어하지 않고 오빠의 결혼
식에 헬렌을 초대하지도 않지요 그녀는 주위의 시선이 무서웠지만 의외로 어머니는
그녀의 사랑을 인정하고 주위사람들도 놀랍지만 거부하지도 않아서 그 둘의 사랑은
아름답게 끝날 것 처럼 보입니다. 그렇지만 끝내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 섹스였습니다.
떳떳치 못한 사랑때문에 겪는 사회의 무서운 눈초리가 아니라 그녀 자신들 스스로의
문제였던 섹스였습니다. 그것은 그 누구를 탓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지요 무수히
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여타의 이성의 연인들 처럼 그녀 자신들의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좋은 친구로 남아 서로의 짝을 찾아감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지요. 다른
연인들 처럼요. 물론 그렇지 않은 연인들도 있겠지만요. 만나고 헤어지고 친구로 남고
타인이 되고 상처받고 위로받는 그 50%의 인연에 동성애도 똑같이 적용됨을 영화는
시종일관 시끄럽게 떠들어대며 유쾌하게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몇 자 적는다는 것이 길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