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사는 세계는 정신병원이다. 소수가 아닌 다수가 생각하는 인간이 정상인이고 소수는 비정상인이 되어버리는 세상.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의 무대인 정신 병원에서 누군가를 미치게 만드는 것은 인간이고 또 그들이 세워놓은 제도이고 틀이다. 정상인들은 틀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며 같은 길을 걸으면서도 목적지는 같으면서도 지그재그로 걷는 사람들은 비정상인들이다. 더욱 웃긴 것은 그런 비정상인들을 교화시키려 한다는 점이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인가.

정말 인간을 미치게 만들고 정상으로 혹은 비정상적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잭 니콜슨이 간호사를 목 조를 때, 한 인간이 병원에서 자살 했을 때, 한 인간이 탈출 했을 때 내가 느끼었던 쾌감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병원에 수감되어 있는 정상인들이 명령을 내리는 간호사에 저항할 때 느끼었던 희열은 과연 무엇을 보여주려 했던 것인가?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태어난 뻐꾸기 새끼는 자신과 다른 종속들의 알을 밀어내고 다른 종속들의 어미가 주는 먹이를 먹고 자라나 예고도 없이 훌쩍 떠나 버린다. 우리들 모두 뻐꾸기인지도 모른다. 우리 뻐꾸기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집인 둥지가 정말 자신의 집인가? 무엇이 우리들을 그렇게 느끼도록 만들었는가? 진정한 안식처인 뻐꾸기 둥지가 아니라 다른 종속들의 둥지 위에서 다른 종속이 주는 먹이를 먹고 자라는 우리 뻐꾸기들은 현실을 깨닫고 둥지를 박차 날아가지만 결국 돌아오게 되는 건 현실이다. 뻐꾸기들도 결국 다른 종속의 둥지에 알을 낳지 않은가?

그것이 가장 편한 방법이기에.

우리 뻐구기들은 언제 다른 종속들의 둥지가 아닌 뻐꾸기의 둥지를 박차고 날아보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