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단상
<스피드 레이서>의 대립구조는 쉽고 분명하다.
'스피드 레이서'(주인공 이름이 진짜 '스피드 레이서' 다 --) vs 나쁜 기업.
스피드 레이서는 그냥 나쁜 기업을 상대로 자동차 경주에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이 대립구조 속에 숨어 있는 갈등구조가 생각보다 꽤 복잡하다.
1. 스피드 레이서는 우수한 실력으로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한다.
2. 우승하고 나니까 대기업에서 자기 기업에 들어오라고 꼬신다.
3. 스피드 레이서는 '난 가족이 더 좋아' 라면서 거절하다.
4. 분노한 대기업은 돈으로 선수들을 매수해 스피드 레이서를 경주에서 지게 만든다.
5. 그렇게 좌절한 레이서들 3명이 모여 오프로드 경주 대회에서 우승한다.
6. 여기서 우승했기 때문에 스피드 레이서는 그랑프리에 나갈 자격이 생기고,
7. 결국 (박준형을 누르고) 정정당당한 실력으로 우승한다.
이야기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딱 이렇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만 했으면 실제로도 간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 워쇼스키 형제는 이 안에다 뭔가 딱 워쇼스키 형제스러운 메시지를 집어 넣어 놓았고
그래서 갈등 관계가 살짝 꼬이고, 살짝 어려워진다.
그 메시지란, 스피드 레이서가 어릴 때부터 미친 듯이 좋아했던
레이싱 경주가 실은 50년 이상 대기업들에 의해 조작되어 왔다는 것이다.
(알고보니 인간이 기계들의 생체 건전지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매트릭스>와 비슷한 설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대기업이 스폰서한 자동차가 우승하면 자기 회사의 주가가 뛰기 때문에
이렇게 저렇게 비열한 승부 조작을 한다는 것인데
이 조작을 깨는 방법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아웃사이더가 대기업 선수들을 실력으로 이기는 것 뿐이다.
결국 이게 핵심이다.
다른 영화에서는 자기가 우승하고 싶으니까 우승하는 것이지만
<스피드 레이서>에서는 무려 "세상을 바꾸기 위해" 우승을 해야 한다.
일종의 정면돌파인 것이다.
'대기업 얘네들 승부조작해왔대요'
'대기업 놈들 사실은 반칙쟁이입니다'
이렇게 고발하는 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리고 영화는 그렇게 할 생각도 없다.
스피드 레이서가 오직 자기 실력으로 나쁜 놈들 다 부수고 일등하는 수 밖에 없다.
그렇게 해야지만 미적지근한 태조 토고칸(비)도 그 모습에 뜨거워져서 내부고발하고 그러는거다.
하지만 그런 점에서 <스피드 레이서>는 어딘가 씁쓸하다.
장르 영화의 설정 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타고난" 레이서가 아니면 이 세상이 조작되고 있다는 것 조차 모르고 살아가야 한다.
(스피드 레이서도 경주에 우승하고 나서야 대기업 사장으로부터 승부가 조작되었다는 얘기를 듣는다)
<스피드 레이서>의 배경에 등장하는 수만의 관중은 자기가 무엇에 즐거워하고 있는 지도 모른 채
스피드 레이서가 세계를 바꾸기 위해 죽을 각오로 운전대를 잡고 있는 것도 모른 채
화려한 이미지를 보며 마냥 열광할 뿐이다.
영화는 후일담을 길게 보여주지 않는다.
그냥 나쁜 놈이 감옥에 들어갔다는 정도만 알려준다.
세계적인 흥행 부진으로 <스피드 레이서 2> 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매우 낮은 가운데
나는 그저 궁금해 하기만 할 뿐이다.
스피드 레이서야 가족, 애인이랑 신나고 재밌게 잘 살고 있겠지만
수만의 레이싱 팬들은 여전히 예전처럼 순수하게 열광하며 스피드 레이서의 자동차 경주를 보고 있을까.
또는 볼 수 있을까.
'스피드 레이서'(주인공 이름이 진짜 '스피드 레이서' 다 --) vs 나쁜 기업.
스피드 레이서는 그냥 나쁜 기업을 상대로 자동차 경주에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이 대립구조 속에 숨어 있는 갈등구조가 생각보다 꽤 복잡하다.
1. 스피드 레이서는 우수한 실력으로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한다.
2. 우승하고 나니까 대기업에서 자기 기업에 들어오라고 꼬신다.
3. 스피드 레이서는 '난 가족이 더 좋아' 라면서 거절하다.
4. 분노한 대기업은 돈으로 선수들을 매수해 스피드 레이서를 경주에서 지게 만든다.
5. 그렇게 좌절한 레이서들 3명이 모여 오프로드 경주 대회에서 우승한다.
6. 여기서 우승했기 때문에 스피드 레이서는 그랑프리에 나갈 자격이 생기고,
7. 결국 (박준형을 누르고) 정정당당한 실력으로 우승한다.
이야기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딱 이렇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만 했으면 실제로도 간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 워쇼스키 형제는 이 안에다 뭔가 딱 워쇼스키 형제스러운 메시지를 집어 넣어 놓았고
그래서 갈등 관계가 살짝 꼬이고, 살짝 어려워진다.
그 메시지란, 스피드 레이서가 어릴 때부터 미친 듯이 좋아했던
레이싱 경주가 실은 50년 이상 대기업들에 의해 조작되어 왔다는 것이다.
(알고보니 인간이 기계들의 생체 건전지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매트릭스>와 비슷한 설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대기업이 스폰서한 자동차가 우승하면 자기 회사의 주가가 뛰기 때문에
이렇게 저렇게 비열한 승부 조작을 한다는 것인데
이 조작을 깨는 방법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아웃사이더가 대기업 선수들을 실력으로 이기는 것 뿐이다.
결국 이게 핵심이다.
다른 영화에서는 자기가 우승하고 싶으니까 우승하는 것이지만
<스피드 레이서>에서는 무려 "세상을 바꾸기 위해" 우승을 해야 한다.
일종의 정면돌파인 것이다.
'대기업 얘네들 승부조작해왔대요'
'대기업 놈들 사실은 반칙쟁이입니다'
이렇게 고발하는 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리고 영화는 그렇게 할 생각도 없다.
스피드 레이서가 오직 자기 실력으로 나쁜 놈들 다 부수고 일등하는 수 밖에 없다.
그렇게 해야지만 미적지근한 태조 토고칸(비)도 그 모습에 뜨거워져서 내부고발하고 그러는거다.
하지만 그런 점에서 <스피드 레이서>는 어딘가 씁쓸하다.
장르 영화의 설정 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타고난" 레이서가 아니면 이 세상이 조작되고 있다는 것 조차 모르고 살아가야 한다.
(스피드 레이서도 경주에 우승하고 나서야 대기업 사장으로부터 승부가 조작되었다는 얘기를 듣는다)
<스피드 레이서>의 배경에 등장하는 수만의 관중은 자기가 무엇에 즐거워하고 있는 지도 모른 채
스피드 레이서가 세계를 바꾸기 위해 죽을 각오로 운전대를 잡고 있는 것도 모른 채
화려한 이미지를 보며 마냥 열광할 뿐이다.
영화는 후일담을 길게 보여주지 않는다.
그냥 나쁜 놈이 감옥에 들어갔다는 정도만 알려준다.
세계적인 흥행 부진으로 <스피드 레이서 2> 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매우 낮은 가운데
나는 그저 궁금해 하기만 할 뿐이다.
스피드 레이서야 가족, 애인이랑 신나고 재밌게 잘 살고 있겠지만
수만의 레이싱 팬들은 여전히 예전처럼 순수하게 열광하며 스피드 레이서의 자동차 경주를 보고 있을까.
또는 볼 수 있을까.
